WTO가 세상을 정신없게 흔들더니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던지 FTA돌풍으로 세상을 아주 뒤집어 놓을 모양이다. GATT니 WTO니 하면서 이루어진 수입개방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한국내의 영향이란 것도 이미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름대로 요목조목 짚어 보고 싶은 것들도 많다. 게 중 "더 이상은 한국 내에서 한국산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영향이 아닌가 싶다. 이 시점은 바로 매점 매석 독점 담합 카르텔 이런 키워드들이 난무하게 될 국면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이른바 '무슨무슨 대란'을 물건의 종류별로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수입개방에서 가장 우려되는 바는 특정 산업의 기반이 뿌리 뽑히는 것이다. 다른 분야의 속도는 어떠할까? 적어도 농산물분야는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그 기반이 뿌리 뽑힌 상태라고 생각한다. 시장에 가보면 한국산 먹거리는 먹고 싶어도 구경을 할 수가 없는 상태다. 공산품에서도 Made In Korea란 딱지가 붙은 물건은 눈 닦고 찾아봐도 볼 수 없기는 매 한가지다. 그래도 시장이라면 한국산이 어떻게든 선택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 손에 닿지 않았다는 것 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짜 실감할 수 있는 곳은 내 집 안이다. 내 집에 있는 10년 이내의 물건으로는 한국산 거의 없다. 아니, 아예 없다고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다른 분들 집안 풍경은 과연 어떨까? 맑은이네 집과는 많이 다를까?
봇물은 이미 터진 상태다. 이제는 수입개방과 자유무역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해야만 국제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가 문제일 것이다. 그 어떻게 하면에서 가장 쉽게 거론할 수 있는 것이 '국제경쟁력'이라는 타이틀이 아닐까도 싶다.
어떻게 하면 한국산 상품 및 서비스가 국제경쟁력을 획득하고, 어떻게 하면 한국 내에서 Made In Korea를 다시금 구경할 수 있게 될른지 등에 관해 토론한다.
--맑은 2007.07.02(월)
미리 생각해보는 관련 키워드들:
한 우 ¶
외국산 소의 육질이 한우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가격 경쟁력 또한 높다면 한우 농가의 위기일 수 있습니다. 과연 한우의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요?
고급 호텔의 스테이크는 한우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낙농 선진국들의 수입소가 품질면에서 한우보다 높다고 합니다. 수입시 소의 스트레스 또는 유통과정에서 품질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외국인은 한우 스테이크는 질겨서 못 먹는다고 싫어하죠. 그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합니다.
수입산이 품질이 한우보다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높다면, 한우 명품 마케팅을 펼친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때 청심환을 먹듯이 한우만의 특별한 점을 부각시키고자 합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여러분들의 작은 지식하나하나가 필요합니다.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jhy001 2007-07-02 00:45:23
당장은 도시에서 진짜 한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질 못합니다. 중국산 농산물을 농장에서 재포장해서 한국산으로 파는 상인인지 농부인지 아무튼 그런 유통까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농협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한우 생고기 직거래' 유통까지도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의심스럽다할지라도 게 중 믿을 수 있는 유통망은 농협 유통망인데, 그것이나마 한우가 비싸다 보니 명절이나 돼야 겨우 한 번 쯤 한우 구경을 하게 되나 봅니다. 그러니 실제 소비자로부터 품평을 받는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을 겁니다. 품질개선을 하자면 소비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야 할 것이므로, 그 무엇보다도 먼저 할 일이 저변확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비자 손에 진짜 한우를"이란 기치를 들고 매진해야 하지 않을까요.
옥수수로 자동차 기름을 짠다고 하여 옥수수 사료값이 올라서 그런건지 어쩐건지, 요즘은 돼지고기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서 옛날 한우 값으로 치닫고 있으니, 장볼 때 한우는 고사하고 돼지고기에조차도 손을 못 댑니다. 간혹 가다가 먹는 닭한마리가 먹는 고기의 전부인지라 영양실조가 심히 우려되는 그런 상황에 놓인 대한민국의 배고픈 국민입니다. 그나마 먹는 닭값도 오름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우 농가가 한국인으로부터 품질평가를 제대로 받고 품질개선의 여지를 보이겠다면, 이런 걸 부탁드립니다.
- 진짜 한우를 사람들이 맛볼 수 있게 해 주세요.
- 값을 내려 주세요. 비싸면 못 사 먹잖아요.
- 한우인증시스템이 필요해요.
한우인증시스템은 현재 어떤 수준에 와 있을까요? 국제적으로 경쟁을 하려한다면 인증은 최소한이라 생각합니다. 과학적인 방법에 의한 것이어야 하고, 시스템이 마련되었을 때 누가 검사하더라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 소매점에서의 소비자에 의한 인증을 어떻게 해야할지가 가장 의문이지만 현재는 '한우'라는 콩알만한 글자를 써 붙이는 것으로 땡이잖아요. 그렇게 속이는 것도 캥기는지 '국내산'이라고 붙이는 경우가 태반 아니 거의 전부라고 하는 편이 낫겠어요. 그걸 보고 어찌 한우라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쯤되면 소비자는 어떻게 하냐면요 "어차피 믿을 수 없는 거, 광우병이 있다해도 내일 내가 죽는 것도 아니고 한데 그냥. 아참, 아이는?" 이 지점에서 약간 주춤하다가 "오늘 하루만 살건가?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살아야 하는데, 내 능력이 요만큼 밖에 안되니 어찌하리. 그냥 내 팔자대로 살자. 아이 팔자라는 것이 내 팔자를 얼마나 벗어나겠어. 잘먹고 피가 펄펄 끓는 놈도 정승되기 힘든 세상인데, 못먹어 혈색이 하얀 내 새끼가 정승될 있겄냐. 그냥 요모양 요꼴로 살다가 죽자. 광우병 걱정은 나라의 걱정이지 내 걱정은 아닌 것이여. 그러니 제일 싼 걸로 사는 것이 나의 길이니라!" 이렇게 밥상 위의 안전을 자포자기해 버립니다.
소매점에서 소비자까지도 확인 가능한 한우인증시스템이 개발되길 소망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한우 소비자가 훨씬 많아질테고, 그렇게만 된다면 더 많은 아이디어들도 나올 수 있을텐데.
- 한우를 방목하면 어떨까요?
사료 값도 벌고. 흠, 대신 방목장으로 쓸 땅의 임대료가 나가야 하나요? 이 임대료를 싸게 하는 방법은 유휴임야를 정부에서 사들여서 국유지 대부방식으로 농민들에게 임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 아닐까요? 행정도시 어쩌고 하면서 쏟아부운 토지수용예산을 시골 산골짝 임야를 사들였다면 얼마나 많이 사들일 수 있었을까요? 그 걸 한우농가들에게 임대를 했었더라면 작금의 문제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실마리가 잡혔을텐데, 안타깝게도 이미 지난일이로군요.
일각에서 수입고기가 더 부드럽다고 하는 건 축산법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요? 사료를 먹고 운동을 적게 해서 '부드럽지만 광우병으로부터 불안전한 쇠고기'를 만들었을텐데 그렇게도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면, 방목하여 키운 '육질은 쫄깃하면서도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 쇠고기'도 당연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부드러운가'라는 기준에 의해서만 비교를 하니까 한우의 숨은 경쟁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아닌지요? 광우병으로부터 불안전한 쇠고기보다야 안전한 쇠고기가 비교할 필요도 없이 더 낫지요. 그러나 품질평가에서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는 간사한 혀로 내려야 할 판단이라면, 안전성이야 뒷전일 가능성이 크겠지만, 그래도 한우 농가가 살아남으려면 숨은 경쟁력을 찾아 내야 하고 그것들을 '홍보'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민이 '환경운동가'가 되는 것도 방목 한우 홍보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김치의 중독성이 경쟁력의 일부라면 옛날 한우의 그 독특한 향내도 중독성이 매우 강하므로 충분히 발굴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옛날 한우의 그 독특한 향내가 한우의 또 하나의 숨은 경쟁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향내 나는 쫄깃한 한우를 달이면 지극히 [맑은] 육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요리든 들어가는 육수가 맑아야만 그 요리가 정갈해질 수 있답니다.
--맑은 2007.07.02(월)
{{|사는사람 : '한우예요?'
파는사람 : '예, 국내산이예요.'|}}
이게 문제임. -- 웃는걸음 2007-07-07 08:23:51
파는사람 : '예, 국내산이예요.'|}}
이게 문제임. -- 웃는걸음 2007-07-07 08:23:51
동의한표 : 처음 웃는걸음님의 이 대화박스를 보았을 때 무진장 많이 웃었고요, 그 이후 내내 그 말을 옹알옹알 하면서 물고 다녔더랬습니다. 한우 국내산 한우 국내산... 이사문제 해결하느라 바빠서 의견을 보탤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의견하나 보태고 갑니다. '인증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한 글을 위쪽 글에 포함시켜 두었는데, 동감하시는지요? 읽어봐 주세요. --맑은 2007.07.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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