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과외 하면서 느낀점은 이건 무언가 부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과연 이 보수를 받아야 마땅한가"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였습니다.
Aragorn 또한 과외교습을 받아보기도 했고, 과외교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것이 훨씬 많군요. 과외교습비용의 문제에 있어, 내가 과연 이 보수를 받아야 마땅한가 고민해볼 수 있는데,
Aragorn의 답은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적은 액수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일단 지난 20년간의 과외교습비용을 놓고 볼 때, 큰 변화가 없습니다. 20년 전에도 과목당 30~40만원이었고, 지금은 오히려 20~30만원 수준으로 내려간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적인 물가상승 등을 고려할 때, 10배 가량 교습비용이 떨어진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당한 부유층 아니면 과외를 받을 수 없었지만, 요즘은 과외교습받는 계층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보통 고3이 되면 1~2천만원은 사교육비로 들어간다고 간주하고, 부모가 그 비용을 준비합니다.
과외교습비용은 수용자 입장에서는 받겠다는만큼 주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가격결정 요인이 되어 보이지는 않고, 제공자 입장에서 얼마를 받아야겠다는 것이 가격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론 학부모가 주는만큼 받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학부모는 주변 시세에 따라 맞추어 줄 뿐입니다.) 과외교습비용을 정하는 건 주로 대학원생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학원생 상당수가 과외교습으로 생활비를 벌고 있고, 이들이 주당 과외교습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아야 10시간, 보통 4~6시간입니다. 이 과외교습으로 최저생활수준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10년 전에는 과외교습 1~2건으로 최저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힘듭니다. 매달 하숙비 30만원, 용돈 20만원을 지출하고, 학기당 150~250만원되는 등록금을 감당하려면 년에 최소 1,000만원 벌어야 하는데, 늘상 과외교습 3건이 있으면 학교 공부를 전혀 못하게 될 정도이죠.
무엇보다 제공자 입장에서는 과외교습이 자신의 경력, 이력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과외교습 백날 해봐야 자신의 경력이 도움 안 되고, 공부하는데에도 도움 안 되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시간대에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 우리 사회가 대학생이 1~2학기 휴학하고 다른 일하면서 생활비 버는 것에 관대하냐,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군미필자가 휴학을 하게 되면 곧바로 입대영장이 나왔고, 4년만에 졸업을 못하면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간주하여 취직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대학생 과외를 금지시켰기 때문에, 금기시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험부담으로 더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과장해서, 전국 고3 대부분이 과외교습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Aragorn이 현재 회사에서 받는 시간당 급여가 과외교습비용 시간당 2~4만원보다는 훨씬 적지만, 그렇다고 직업을 과외교습으로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과외교습은 하면 할수록 손해보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과외교습비를 시급 3천원짜리 단순 아르바이트와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과외교습은 중고등학교 내내 피나게 공부한 결과를 짧은 시간에 쏟아내는 것입니다. 과외교습 2시간 제공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투자한 시간은 수십, 수백시간입니다. 과외교습 아니어도 2시간짜리 강의에 10만원받는 경우는 허다하고, 돈 되는 영역의 경우, 일당 100만원씩 지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컨설팅 업체가 1인당 일 수백만원을 요구합니다. 단순히 사람의 인건비를 시급 3천원과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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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gorn
의견입니다. 글을 읽다가 제 생각이 잘못된 건가 알아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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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중독
- 컨설팅 업체의 1인당 수백만원은 컨설팅 업체가 정한 단가고, 시급 3천원은 노동자가 받는 실급여입니다. 두 가지를 비교대상으로 삼는 건 부당하다고 보는데요? 두 가지를 비교하시려면 컨설팅 업체의 노동자(컨설턴트)가 실제로 수령 연봉을 시간당 금액으로 환산한 것을 말씀하시는 게 맞겠지요.
- 위 단락에서 투자된 시간을 말씀하셨는데요. 그런 논리라면 회사에 취직한 사람도 그전까지의 교육비용이나 시간을 다 따져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겠습니까?
분명 과외교습비를 시간당 3000원짜리 아르바이트와 비교한다는것은 무리가 있습니다.저는 대학생 신분으로 다른 일을 하는것보다 과외를 해서 돈을 벌 경우에 돌아오는 보상의 크기를 비교해 보고자 한 의도 였습니다. 비교해보면 다른 일보다 보수가 많은것은 사실입니다. 과외교습비가 이렇게 정해진건 우리나라에서
공부잘하는능력을 그만큼 높게 쳐준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부모님들이 과외를 시키는 이유중에는 교과내용을 배우는것도 목적이겠지만 공부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공부하나 좀 보고 배우라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른 일을 하는것에 비해서 보수가 높은 것은 사실이죠. 저도 과외가 소모전이라는 생각에 지금은 과외말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과외소득이 노력이나 그 가치에 비해서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newtype
맞습니다. 그런데 다른 일에 비해 컨설팅업체가 받아가는 비용은 그 노력이나 그 가치에 비해 매우 높게 책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론이라는 것들이 대부분 내부의 조직원이 이미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을 번드르르하게 포장한 것이고, 또는 전혀 엉뚱한 헛다리를 짚곤 합니다. 아무리 고위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위한 전술, 외부의 권위를 업어오는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별 것 하지도 않고서 수억원 받아가는 것은 영 그렇습니다.
절대적 기준에서 노동의 가치, 상품의 가치를 매기고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저 시장에서 그렇게 가격을 매기면, 그것이 맞나보다 생각하는 수밖에 없지요.
과외교습비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과외를 받고 싶어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과외교습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로 제한되어 희소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Aragorn은 누구나 자동차가 필요하고, 누구나 살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탈만한 차는 1년치 월급을 훌쩍 넘어버리고, 조금 살만한 집은 수십년치 월급 모아도 안 되기 때문에 매우 짜증납니다. "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차 사고 집 사기 위해 인생을 허비해야 하는가."라고 한탄하게 됩니다. --
Aragorn
한담이지만 과외를 하고 나오면서
닳아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스스로의 지력뿐만 아니라 영적인 것들이 자꾸 손아귀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한. 스스로를 갉아먹는 듯하기도 하고, 창의력 등을 경제논리에 팔아버린 느낌. 요즘은 학원에서 일합니다. 차라리 과외가 낫겠다는 면도 많이 있지만 그간 없었던 사회 경험을 쌓는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
ilzamusik
전 수능이 끝나고부터 과외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2명에 월수입 120이란 엄청난 기록을 세운 적도 있었더랬죠. 초급 정도의 피아노 레슨과 학교 공부를 같이 가르친 관계로 꽤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제 시간 다 가질 수 있었고 보람도 있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고 2 여학생을 그룹으로 맡고 있는데 학습, 진로 상담 뿐만 아니라 연애 상담까지^^; 즐겁게 하고 있어요. 입시 학원에서도 배울 수 있는 엇비슷한 지식들 보다는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나도 겪었던' 그 시절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라는 데서 기쁨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수업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지금의 과외비는 적당하다고 봅니다. 보통 25만~35만원인 것 같은데요, 예전엔 과외비로 등록금을 내고 생활을 해야했지만 지금의 학생들은 용돈을 벌기 위해 과외하는 성향이 짙지 않나요.
또 하나, 과외비란 것이 돌고 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예체능계의 경우 보통 학생들보다 훨씬 비싼 돈을 주고 레슨을 받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면 적어도 자기가 투자한 만큼은 받아야 하므로 여전히 비싼 돈을 받고 과외를 하는 거지요. 마찬가지로 일반 과외도 대학생이 하나의 특권 계층이었을때 대학생이 되기 위해선 많은 돈을 투자해서 과외를 받아야 했겠지요. 그때는 가난한 유학생이 많았으니 생계가 유지될 만큼의 액수여야 했을 테구요. 이때부터 과외는 다른 일에 비해 높은 비용이 책정되었고 그것이 돌고 돌아 지금도 그런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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