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우리들의 대통령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다.
지난 방역에서는 군투입 의사결정과 투입과정이 전투 지휘를 방불케 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지난 방역에서는 군투입 의사결정을 위해 밤과 낮이 따로 없었고 밤이니까 오늘은 자고 내일 다시 이야기 하자는 식의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를 지휘했던 책임자는 군수뇌부에 "오늘 밤을 넘겨 버리면 내일은 없다."고 그 긴박함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군대를 움직였고 그리하여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인터뷰 하였다.
그런가 보다. "구제역이란 발견된 즉시 방역하지 못하면 내일이 없는 그런 무서운 병마"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는 두달 동안이나 강건너 불구경으로 임했다. 병든 고기 먹어도 일 없다는 이상한 소리나 하면서 말이다. 지방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서 방역하다가 엎어지고 자빠지고 코빠지고 과로로 인해 차로 치고, 차에 치여 죽고, 축산농민의 비관자살까지, 그렇게 범벅이 되어 가는 속에서도, 청와대에서는 잠이나 자고 있었다는 거다, 두 달 씩이나. "오늘은 그만 자고 내일 맑은 정신으로 생각하자.", 뭐 이러면서 잤을 것이다. 내일이 없다고 했을터인데도 말이다.
대통령의 머리 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 앉았길래, 오늘 밤을 넘기면 내일이 없는 그런 일에, 대통령으로서 손 쓸 궁리를 그렇게도 내어 놓지 못했단 말인가. 인정으로는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당신을 두고, 다음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미FTA 쇠고기 시장이 활짝 개방될 수 있도록 소들이 다 죽기를 기원하며 기다리기라도 했단 말인가? 아니면 우리 대통령이 형광등이야? 왜 소들이 다 죽은 다음에사 얼굴을 내민거야.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구제역이 어떤 병인지를 몰랐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알려주는 사람이 그렇게도 많은데 몰랐다는 말은 절대 불가능한 일 아냐? 설령 정말 몰랐다해도, 몰랐다면 몰랐던 죄라도 물어야겠다.
구제역, 구제역, TV만 틀면 나오는 그 농민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구제역이 어떤 병이고 어떤 대처가 필요한지를, 초동대처 시에 군대를 동원할 어떤 의지조차도 보여주지 못한, 이명박 대통령 당신! 몰라서라면 모른 죄를, 구제역에 대해 알면서도 처음부터 손을 내 주지 않았다면 고의 죄를,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이 일을 신경쓰지 못한 것이라면 직무 유기 죄를, 당신은 어떻게든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다.
더욱이 가축들이 다 죽어가고, 국민들은 뭘 먹고 살아야할지를 몰라하며, 막막해 하고 있는 작금의 순간에도, 이명박 대통령 당신의 머리 속에는 개헌이라는 두 글자 밖에 없었던가 보다. 그것을 업적으로 남기시려고? 한심하기 그지 없어라. "이명박 대통령, 당신의 업적은 구제역 대재앙이라고 !!!" 이명박 대통령 당신에게는 이미 개헌업적을 남길 기회가 물건너 가 버렸던 거 아닌가? 구제역으로 나라가 발칵 뒤집혀 패닉상태가 되었는데, 개헌은 무슨 얼어죽을 개헌.
대통령은 여러가지 일을 해야 하는데, 구제역 사태로, 나라를 움직이는 수레바퀴가 멈춰야 할까? 물론 아니다. 정치일정도 돌아가야하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때라는 게 있는 거다. 이미 개헌의 때를 놓친 사람이, 굳이 나라 전체가
구제역대재앙으로 패닉상태가 되어 있는 이 까칠한 때에 개헌이란 단어를 불쑥 내미는 일은, 국민의 아픈 상처를 다독여주지는 못할 망정 마구 쑤시고 후벼 파는 일로서 옳지 못한 처사다, 이런 말이다.
대통령 잘못 뽑아 놓아, 이제 나라 망하게 생겼구나. 먹을 게 없을 지경으로 몰아 놓았으니 이제 대통령은 "먹어야 살지."를 운운하며, 국민을 먹여살려야 한다며 미국에게 무릎을 꿇고서라도 고기를 구걸하러 갈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업적은 다음 두 줄이 될 건가?
- 구제역대재앙
- 한미FTA 체결
아주 앞 뒤가 딱 들어 맞네. 연주가 아니고서야, 프로그램 된 게 아니고서야, 어찌 이럴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