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수히 많고 그래서 어쩌면 보잘것없어 보일 수도 있지. 바라보지 않는 이상 우리는 서로를 잊을 수도 있소. 영원의 숲에서처럼 우리들은 서로를,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한 언제라도 그 빛을 잊어버리고 존재를 상실할 수도 있는 별들이지.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바라볼 줄 아오. 하늘은 어둡고, 주위는 차가운 암흑뿐이지만, 별은 바라보는 자에겐 반드시 빛을 주지요. 우리는 어쩌면 서로를 바라보는 눈동자 속에 존재하는 별빛 같은 존재들이지. 하지만 우리의 빛은 약하지 않소. 서로를 바라볼 때 우리는 우리의 모든 빛을 뿜어내지.
- 나 같은 싸구려 도둑도요?
- 이제는 아시겠지? 네리아양. 당신들 주위에 우리가 있고, 우리는 당신을 바라본다오. 그리고 당신은 우리들에게 당신의 빛을 뿜어내고 있소. 우리는 서로에게 잊혀질 수 없는 존재들이오. 최소한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이상은.
어둠 속에서 네리아의 눈이 별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나는 혹시 반짝인 것은 그녀의 눈물이 아닐까 따위의 생각은 관두기로 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바라보자, 별들은 나에게 빛을 주었다. (제 9 장 終)
대미궁에서 빠져나온 후, 드래곤 로드를 태양에 비유한 카알 헬턴트가 네리아와 나누는 이야기. 이 작품에서 ExLibris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원래
판타지나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섬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과의 관계, 늘 바라보던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묘사하는 것. 상당히 흥미로웠고 신선했다. --
붉은바람
드래곤라자에서 나오는 핸드레이크와 솔로처가 망가지는 모습을 볼수 있는 책이 있다.
이영도판타지단편집이다. 이 책에선 그저 대마법사 였지만,
퓨쳐워커와 단편집에서 나오는 두사람은 굉장히 다른 모습이다 --
luapz
93년에 처음으로 판타지 소설 반지전쟁(지금의
반지의제왕)이 나온 후 내내 소설을 그것도 기왕이면 판타지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드래곤 라자를 보고 처음에는 얕잡아 봤다가 놀랐다가 다음에는 수긍하는 과정을 거쳐 절망에 빠져들었다.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에서 이만한 작품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걱정된다. --
헌터D
또다른 '나'에 대해서는 암살 기도를 실패하여 패퇴후, 핸드레이크와 다레니안이 나눈 대화가 더 옳다고 보는데요. --
갈라드리엔
무슨 뜻이신지? --
서상현
D/R에 보면 이런게 나오지요. 대충 적어보자면.. '다레니안의 친구 헨드레이크, 9서클 마법사 핸드레이크, 드래곤 로드를 싫어하는 핸드레이크...' 이런것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그것은 하나이고. 그러면서 복수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의 양상은;; 더 다릅니다. 일부러 '자아'를 3등분을 해놨으니까요. ex로, 저는 'Lo`rien's Istar, galadrien이면서, @perne.net의 Webmaster인 하노스이기도 하고, 송도고에 다니는 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계열별로 또 다른 것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이렇게 사람을 분열 시키는건 아닌지;; 주제에서 한참 벗어났군요. -
갈라드리엔
나와 타자간의 관계 설정... 그것이 내가 읽은 드래곤라자의 주제였다. 서로 다른 종족들. 드래곤, 앨프, 페어리, 드워프, 호비트, 오크, 인간,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하나) 그 여덟 종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완전성에 이를 수 있을까... 불가능에 도전했던 핸드레이크는 300년이나 지나서야 자신의 오류를 깨닫고 오열한다.... 한 때 소설가의 꿈을 꾸었던 내게 그 꿈을 접게 만든 소설. 글을 쓰고 싶다... 쓰고 싶다. 지겹게도 되뇌이지만, 매년 나오는
이영도의 작품을 보고 매번 붓을 꺾는다. 이영도는 악기살해자를 상상한 적이 있지만, 그의 글이 수많은 예비작가들의 의욕도 죽이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을까. --
Ast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