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노래를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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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8970121846]

이 책으로부터 하루키 신드롬이 비롯되고 있다. 이것이 거의 데뷔작이라고 할 수있는데, 20세 중후반에 이르러서, 카페 주인으로서, 자신의 말그대로 열심히, 정말 열심히 생활인답게 살고 있었을 때, 야쿠르트 스왈로즈라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꽤 오랜 세월만의 승리를 볼 수 있었고, 그 와중에서, 자신이 자기자신만을 위한 글을 써야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쓴 소설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군상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이 책으로 하루키는 일약 문단의 스타덤에 오르게된다.

그의 문장법 등등의 사생활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 소설을 쓰기까지의 과정에서, 중간에 영어로 글을 썼다가, 다시 일본어로 번역하는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소설은 그 시작부터 무국적성이나 지나친 대중성이라는 것으로 재단받거나 혹평받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시도 속에서 그러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내재되었다라고도 할 수 있다.

도시문학이라 불리울 정도로 이 소설 속에서는 도회적 감각과 도시를 기호화 하는 사물이나 느낌 분위기의 묘사가 굉장히 효율적으로, 솔직히 지금은 아닐 수도 있지만, 멋지게 벌여진다. 그가 도시를 사랑하고 있는가? 아니, 하루키 작중 인물은, 방파제에서 이렇게 외치기도 한다. "너희는 무너질 것이다. 곧 무너질 것이다!"

여기서 이미, "나"라는 일인칭 시점의 소설은 상당히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문체와 더불어 진행된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끊임없는 상실감과 고도자본주의 사회 안에서의 무력한 자신에 대한 감상 속에서 헤메인다. 그러나 마냥 약하게 헤메이는 것은 아니다.

"쥐"와 "나"가 드나들던 J's 바는 김동률의 노래로 나와 있을 정도이다.

이 글속에서, 하루키의 주인공 "나"는 계속해서 연거푸 맥주를 들이키고, "쥐"와 더불어, 상당히 재치가 넘치는 대화를 나눈다. 하루키의 정체가 과연 문체를 기반으로하는 감수성 예민한 순문학 소설가인지, 아니면, 다른 정체를 지닌 괴짜적인 인물인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 시기에 내려지지 않았다.

문학사상사의 "하루키수첩"에 보면, 쥐의 나이와 "나"의 나이가 공교롭게도 일치하게끔 장치를 깔아둔 부분이 있다고 한다. 1948년생, 12월 25일....

인간사의 모든 이야기들은 이미 바람이 스쳐불어지나가는 것처럼 흘러 지나간다. 그 많은 인물들과 그 많은 이야기들은 모두 과거로부터 온 소리이자 과거로부터 우리에게로 파생되어 온 것이다. 인간의 존재를(레종되뙤르를) 성기로나, 수치적인 정보로 환산하여서 규명해보고자 하는 노력들은 모두 그 끈질기게 알고자 해도 잘 알아낼 수 없는 인간의 의미에 대한 모색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라는 허깨비가 이 역사나 사회라는 시공속에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또한 사라져가는지 알기 위해서, 바람이 흘러 지나가는 그 노래에 귀기울여 보아야 하는게 아닐까...?

하루키의 에세이를 보다보면, 그의 짧막한 농담이 다시 끼어든다. 그는 돈도보리라고 하는 외곽지역에 살았던 사람이었는데 만약, 그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글을 썼다면, "돈도보리에 부는 바람"이라는 정도의 소설이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얘기한다.
--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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