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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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5000076056]


나를잊어줘가 어렸을 때-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카이스트 어쩌구 라는 책도 읽은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 그 당시에 대학에 대한 관심에 이 책을 읽었던 거 같다.

이 책에서 기억나는 게 서울대에 항상 파란옷만 입고 다니는 학생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 학생은 언제나 파란색 옷을 입고, 파란 양말에 파란색 신발을 신고 다녔다고 한다. 주위의 학생들이 이 학생은 과연 팬티마저 파란색을 입고 다니는 건 아닌가하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확인을 해본 바, 팬티는 하얀색이었다는 내용도 있었던 거 같다. 왜 하필 파란색만 고집하는지에 관해서 이런 해설이 있었던 거 같다. 이 학생의 신앙이 청교도에 근간을 두고 있고, 어릴 적 어떤 계기 또는 계시로 항상 파란색 옷을 입게 되었다는 해설이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 참 이상한 사람도 다 있네...라고 생각했다.

그 후 십년 쯤 지난 오늘, 근무 시간 중에 일은 안 하고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이 사람의 홈페이지를 찾았다. ^^ 처음엔 이 사람의 홈페이지 이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파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일러스트레이션이 거의 매 페이지마다 보였다. 개인 홈페이지니까 그러려니 했다. 이 사람의 사진을 봤다. 전부 파란색 옷을 입고 있는 게 아닌가. 파란색 신발도 신고 있고. 어렴풋이 뭔가가 떠올랐다. 파란색 옷만 입는 사람. 난 10년 전의 기억과 조우한 것이다. 신기하기도 하지.

여기서 이 사람이 왜 파란색 옷만 입게 되었는지 관한 주위의 추측성 소문들과 함께 해명이 나온 걸 봤다. 사실인 즉슨, 이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슬하를 떠나 혼자 생활을 하다보니 자주 빨래를 할 수가 없어서, 때가 잘 안 타는 옷, 가격이 아주 싼 옷을 찾아 사입다 보니 파란색 옷을 입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람이 파란색 옷을 입은 이유가 나의 상상 이하일 뿐만 아니라 어처구니 없게도 느껴진다. 허나 이 사람 자체는 내 상상 이상의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참 넓다.

홈페이지에 보면, 이 사람이 파란색으로 된 망토 비슷한 코트를 입고, 파란색 스카프인지 목도리인지를 목에 두른 사진도 있다.


몇년 전에 삼촌네 연구실 보러갔다가 봤던 사람이군요; 블루 사이코라고 부른다더군요. 머리 염색은 안했지만, 입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파란 색이더라구요. 관악산의 센 양기를 누르기 위하여 파란색 옷을 입는다고 들었습니다만, 헛탕 짚었군요. --최종욱

신문에도 난 적이 있지요. [http]동아일보 1999/12/1

독심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파깨비님이 독심술 모임을 한다고 해서 낙성대 부근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옷색깔이 독특한 것을 빼고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학구적인 정치학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만나서 이기적유전자등에 대한 소개(그 당시에는 제목만 듣고 읽어보진 않았습니다)와 태권도장에 나오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 독심술이라는 것도 홈페이지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무슨 초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남의 생각하는 로직(?)은 나와 같다."라는 바탕으로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유추하는 훈련입니다. 물론, 관상학이 기초 지식이 되긴 하지만, 사람의 미묘한 표정 변화, 대화, 말하는 태도 등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유추하는 것이지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겠다고 하고 온 정신을 쏟아야 가능한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생각하니, 데미안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헌데, 이 페이지 이름은 파깨비등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분류도 책 분류라기보다는 인물분류구요.--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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