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저녁 1년동안 캐나다로 어학연수 갔다가 돌아온 친구를 만났다. 저녁 먹고, 맥주 한 잔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집에 들어왔다. 취중독서를 잠시 하다 잘려고 누웠으나, 예의 그 불면증이 나를 엄습하였다. 잠시 라디오를 틀었다. DJ가 오늘은 전화 데이트가 있는 날이라 했다. 몇 곡의 음악이 흘렀고, DJ는 두 번째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청취자는 남자였고, 제주도에 산단다. 군대 제대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제대하고 보니 사람도 세상도 너무 변해 적응하기 힘들다 했다. 입대하기 전에 레스토랑에서 DJ를 잠깐 했었는데 제대하고 가보니 DJ 박스가 없어졌다고, 마치 어디 서있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얘기를 했다. 그런데, 그 사람 목소리 뒤로 파도 소리가 들렸다. DJ가 물었다. 혹시 바다 옆에 있냐고. 바닷가에서 산다고 대답했다. 그리고나서, DJ와 청취자의 대화가 이어졌고, 나는 두 사람 뒤에 걸려있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바다가 나에게 말한다. 어서 달려오라고. 힘차게 달려와서 자기 품에 안기라고. 누군가의 전화를 빌어 라디오 주파수를 타고. 그렇게 바다의 목소리는 나에게 닿았다. 그래 내 곧 너에게 달려가마. 너의 푸른 품 안으로. --나를잊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