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톡하우젠의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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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 참사는 사상 최고의 걸작?
독일 작곡가 칼 하인츠 슈톡하우젠(73)이 미국 테러 참사를 가리켜 "사상 최고의 예술작품([http]"The Greatest Work of Art in the Entire Cosmos")"이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함부르크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한번 공연하기 위해 10년 동안 열심히 연습해 무대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는 것은 음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이라며 "땅과 하늘을 무대로 펼쳐낸 최고의 걸작" 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에 함부르크 청중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함부르크 문화국은 슈톡하우젠의 작품을 연주할 공연 네개를 서둘러 취소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슈톡하우젠은 "예술에서 악(惡)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답한 것일 뿐" 이라고 해명했다.

슈톡하우젠의 망언에 관해

미국 WTC의 붕괴를 두고 사상 최고의 예술작품 운운한 슈톡하우젠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드디어 고령의 예술가가 망언을 하기 시작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 사건에서 미적 쾌감을 느낀 것이 비단 나 뿐이 아니라는 데서 오는 안도감 역시 느꼈다는.

일단, 슈톡하우젠은 늙은 것이다, 변명의 여지 없을만큼. 흔히 하기 좋은 얘기로 마음이 젊으면 그 사람은 영원히 젊은이라 한다. 마음이 젊다는 기준은 무언가? 적어도 나는 그 기준으로 타자, 타인과 어느 정도로 쉽게 공감 또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가를 들고 싶다(커트 코베인이 말한 empathy하고도 관계됨. 비록 too much empathy can kill you, too). 그런 기준에서 보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와(즉, 행위의 주체, 계획의 입안자, 창조자) 겨우 일치할 수 있었던 건, 좋게 평가하자면 슈톡하우젠은 정말 뼈속까지 예술가, 모든 것을 creativity와 beauty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예술가라는 증거겠고(즉 자기 자신의 직분에는*혹은 에만* 충분했다는), 나쁘게 보자면, 이미 자신과는 반대의 입장, 즉 행위의 객체, 피해자들과는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경화되고 일면화된 자아 속에 갇혀 더 이상 인간적이고 자연스런 반응과 생각이 불가능한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인간이기보다는 예술가로 남을 슈톡하우젠).

예술보다는 분명 삶을 외치고 소중히 여기지만, 삶의 순간을 채워주고 풍요롭게 해주는 우리 주변의 전율적이지만, 결코 "동정적이지는 않은 아름다움"에 대해 가끔은 조용히 입 안으로만 감탄을 내뱉기도 한다는.

탐미,유미주의에 대한 경도나, 예술을 위한 인생이어야 한다는 생각등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 모든 것이 인류,생명에 대한 애정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덧없다고 Felix는 생각합니다. 예술이 인간을 위해 복무해야지, 예술을 위해 인간이 희생되거나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하구요. (쯔쯔...말 한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어쩌자고 공개석상에서 그런 실언을 하셨담. 정말 말은 뱉기전에 한번 속으로 새겨볼 일이네요...)

슈톡하우젠의 결정적인 실수는, 인간내면에 누구나 갖고있는 잠재적인 파괴본능 같은 것을 배출하는 카타르시스를 가상의 세계안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실세계의 실제상황을 두고 이야기해버렸다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대형액션영화가 그간에 그토록 인기 있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한데, 사실 인간의 상상력 안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없을 정도라지요. 그런데 그것을 현실세계와 분리시키지 못하면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합니다.(정신과 의사 왈)

아말감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잠자고 있던 파괴본능과 배타적 민족주의가 순간 풀려나는 것을 느낀건 아말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아무 생각 없는 양아치들은 어떨까, 앞으로 이 사건의 여파는 어디까지 미칠까, 심히 우려되더군요. 슈톡하우젠이라는 사람은 누군지 몰라도 디게 어리숙한 사람 혹은 순진한 사람이네요. 하지만 그 장면은 칸트가 말하는 '숭고'였던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차마 불쌍하고 억울한 생명들한테 미안해서 말 못하고 있을 뿐이죠. -아말감

그러나

전후 사정은 좀 더 살펴봐야 할 듯 싶네요. ([http]http://www.stockhausen.org/eyewitnes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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