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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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898627051X]

'현대 중국, 영화로 가다'라는 책에서 기본적인 자료를 적다. 영화들과 함께 중국현대사를 조망한다면 무척 유익할 것 같다. 동시에 노스모키안들의 여러 감상이 더해지면 이해가 빨라지리라. 중국에서만 쓰이는 한자는 쓸 수가 없어서 짜증난다. 유니코드는 밥 비벼 먹으라고 만든건가? -_-

중국 영화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자국영화의 역사가 매우 길면서 전체주의 국가의 선전도구로서 이용되었다는 점이다. 심지어 저우언라이가 직접 총감독까지 했던 영화가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중국 예술중에서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며 중국이 문화혁명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십년만에 세계적인 수준의 영화를 쏟아낸 것은 이유가 있다. 또 중국 영화가 각종 탄압으로 고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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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평양 전쟁 종료 이전

1.1. 홍등 大紅燈籠高高掛 (1991) V

장이머우 張藝謀
공리
중화민국 시대의 여성 일대기.
이 영화는 이미지의 영화이다. 붉은 이미지가 화면에 가득하고 청나라 때의 큰 고관집에서 벌어지는 멜로 드라마는 상당히 탐미적이다. 마치 중국 전통 의상 패션쇼를 보는듯한 영화. 이것도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오직 기억나는 것은 이런 이미지들 뿐.
참고작가 : 쑤퉁 蘇童 <수많은 부인과 첩들>

공리가 새로운 첩으로 대가집에 들어가는 것에서부터 영화는 시작됩니다. 남편이 처와 첩들 중에서 그날 함께 동침할 부인을 선택하면, 그날 저녁 그 부인의 처소에는 홍등이 켜집니다. 다른 부인들의 처소에는 홍등을 켤 수 없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각 부인들마다 딸린 하녀가 하나씩 있지요. 공리가 분한 첩에게도 나이어린 하녀가 하나 있는데, 공리가 처음 들어올때부터 마치 경쟁상대인것처럼 행동해서 공리를 의아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나서 벌어지는 사건들.. 하녀의 방에서 발견된 온방 가득한 홍등들.. 자살, 시기와 갈등, 한 남자를 남편으로 둔, 부인들.. 담장이 높은 중국의 전통가옥.. 마치 감옥을 연상시킵니다. 그 속에서 자유는 온대간대 없고, 오로지 남편의 관심을 누가 더 받느냐로 그 영광이 부침하는 처와 첩들의 갈등을 심도있게 다루었습니다. -- 안형진(ahj6@hotmail.com)

1.2. 패왕별희 覇王別姬 (1993) V

천카이거 陳凱歌
장국영, 공리
20년대 중화민국 시기와 60년대 문화혁명기가 배경.
경극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한 애정물이며 퀴어영화. 솔직히 장국영은 여기서 여자보다 이쁘다. 이 영화는 서양인들이 중국인에 대해 가진 편견을 이미지화했다고 하여 욕을 많이 먹었다. 깐느에서는 황금종려상을 먹었지만. 사실 이정도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약간의 각색이 불가피했다면 거북이는 그것을 인정한다. 거북이에게도 여기서의 플롯이 자연스러웠던 것은 서구적 중국여인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까? 소설의 정치성이 영화에서는 조금 거세되었다고 한다.
참고작가 : 리삐화 李碧華 <패왕별희>

1.3. 인형극 인생 戱夢人生(1993,대만)

허우샤오셴 候孝賢
일본 점령기가 배경으로 인형극 뿌다이시 布袋戱 의 달인 리톈루의 일대기.

1.4. 롼륑위 阮玲玉(완령옥, 1991,홍콩) V

관진펑 關錦鵬
장만옥, 양가휘
30년대 중일전쟁기가 배경.
여배우 롼링위에 관한 일대기. 애정물.

1.5. 붉은 수수밭 紅高粱(1987) V

장이머우 張藝謀
공리
30년대 중일전쟁기가 배경.
참고작가 : 모옌 莫言 <붉은 수수 가족>, 정이 鄭義 <오래된 우물>

대학교 2학년 때였나. Pion의 누나가 붉은 수수밭을 보고 울었노라고, 꼭 봐라고 해서 아부지, 어무니를 모시고 영화관에 갔었다. 주인공 역 공리가 눈물을 흘리면서 술을 들이키는 장면이 기억난다. 영화 전체에 걸쳐서 붉은 수수밭과, 붉은 태양이 나왔고, 이래 저래 꽤 볼만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누나가 이 영화를 보고 운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Felix도 학교다닐때 붉은 수수밭을 보았다. 그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잊지 못한다. 교내전시때문에 무척 스트레스 받고 있던 어느날 저녁때 모두 작당해서 지하철 타고 종로로 나가 피카디리에서 하던 마지막회를 단체관람했었다. 사람이 없어 눈에 꽉 차게 앞자리 중앙에 버티고 앉았다. 새빨간 바탕에 '홍고량'이라는 글자와 꽹과리소리같기도 한 배경음악과 함께 시작된 영화. 그때도 머리속 복잡하고 잔 걱정에 여념없던 나는 영화속 주인공들의 그, 단순원초적이며 순박한 행태를 보며 당시 꽤 위로를 받았다.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듯 했고 지리멸렬하게 살기 싫어졌었다. 그 머리 박박 민 '강문'(이 영화이후로 그의 팬이 되었음. 내 이상형이다. 요즘은 영화감독이 되었다.'햇빛 쏟아지던 날들'이 그의 영화다)이 자기키만한 수수밭을 내달으며 '공리'에게 고래고래 불러주던 노래 가사가 이런 비슷한 것이었던 듯--> " 누이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씩씩하게... " 나귀등을 타고 가며 그 노래를 듣던 공리가 햇살속에서 환하게 웃던 수수밭 장면. 나도 눈물이 날 뻔 했었다. 이 영화는 큰 화면으로 봐야 제맛이다.

1.6. 홍진 滾滾紅塵(1990)

옌하오 嚴浩
임청하, 장만옥
40년대 난징정권(왕징웨이 정권) 시기가 배경.
지식인들의 고뇌와 사랑을 다룬 애정물.
참고작가 : 싼마오, 장아이링張愛玲 <전기>

1.7. 경성지련 傾城之戀(1984)

쉬안화 許鞍華
주윤발
40년대 난징정권(왕징웨이 정권) 시기가 배경. 애정물.
참고작가 : 장아이링 <경성지련>

1.8. 춘타오 春桃(1988)

링쯔펑 凌子風
40년대 중일전쟁기가 배경.
경제적으로 자립한 여인의 고난기.
참고작가 : 쉬디산 許地山 <춘타오>

1.9. 귀신이 온다 鬼子來了(2000) V

http://muhupin.hihome.com/mama-12.htm
감독/각본/주연 : 지앙 원 姜文
원작 :‘生存’
음악: 츠이 잰 崔建
40년대 중일전쟁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김영진의 [http]대로 초월적 냉소에 기반한 시대물이다.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시작해서 일본군이 가져온 만행을 보여주기까지 영화는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를 보여주는데 이는 중국 영화의 현재가 얼마나 높은 수준에 올라와있는지 반증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상징들이 혼재해있고 그 상징들이 결말에서 뒤엉켜 보는이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도 무척 인상적이다. 여기서 받은 느낌을 적자면 줄거리를 좀 적어야하지만 감상에 방해가 될듯하여 참는다...-_-a
음악을 맡은 츠이 잰은 최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한국계 중국 락커이다. 그의 음악중 '一無所有'는 젊은이들이 천안문 광장에서 불렀던 중국의 '아침이슬'이었다. 그는 국내에서 공연을 한번 했는데 그것을 본 거북이는 중국에서 락음악을 흡수하는 방식이 일본이나 한국에 비해 독특해서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다. 원래 클래식을 공부했다고 한다. 신현준이 적은 [http]츠이 잰: 베이징의 후레자식들의 맏형

영화 제목이 잘못 번역된 경우입니다. 여기서 鬼子는 귀신이 아니라, 외국 침략군(여기서는 일본군)을 뜻하는 말입니다. (귀신이란 말은 그냥 鬼 한 글자로 나타냅니다.) 결국 제목은 귀신이 온 게 아니라 일본군이 왔다는 뜻이죠.. --

2. 중화 인민공화국 성립기


2.1. 푸른 연 藍風?(1993)

톈좡좡 田壯壯
50년대의 반우파투쟁과 이후의 문화혁명기가 배경.
문화혁명기 가족수난사

2.2. 치우쥐의 소송 이야기 秋菊打官司(1992) V 귀주 이야기

장이머우 張藝謀
공리
인민공화국 성립 이전의 농촌 영웅에 관한 이야기.
이후 인공에서 벌어진 토지개혁의 경과와 관련.
참고작가 : 천위옌빈 陳源? <완씨의 소송>, 모옌 <오래된 총>

''우리나라 개봉 제목이 <귀주이야기>가 된 까닭 : 주인공 이름 秋菊의 중국어 표기 발음은 Qiu Ju이다. 이걸 우리말로 비슷하게 읽으면 "치오우 쥐"가 되는데, 이런 중국어 병음 발음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우리 식으로 그냥 냅다 읽어버린 것이다. "귀주"라고..
이름을 살리려면 정확하게 표기했어야 했고, "치오우 쥐"나 "추국"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면 원제목 "치오우쥐가 소송을 건다"에 맞게 새로운 제목을 지었어야 했다. ''


2.3. 개와 여자와 싱 노인 老人與犬(1993)

셰진 謝晋
문화혁명기 농민의 수난기.
참고작가 : 장셴량 張賢亮 <싱 노인과 개 이야기>

2.4. 현 위의 인생 邊走邊唱(1991) V

천카이거 陳凱歌
방랑 예술가 사제의 수난기.
문화혁명 이후의 중국 예술가들의 상황과 관련.
참고작가 : 스티에성 史鐵生 <운명은 거문고 현처럼>

영화 "현위의 인생"이 소개가 되어서 무척 반갑다. Pion은 1993년에 비디오로 본 기억이 난다. 10년전쯤의 일이네 벌써. 중국영화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된 작품이었다. 다시 보고 싶은 중국영화.

2.5. 비정성시 悲情城市(1989, 대만) V

허우샤오셴 候孝賢
대만 전후의 최대 비극이었던 2.28 사건을 다룬 가족사.
이 영화는 사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라는 소리를 죽어라 듣는 영화이고 그래서 거북이도 의무감으로 봤었다. 하지만 아무런 지식없이 고등학생이 보기엔 영화가 너무 지겨웠다. 세시간도 넘는 영화로 기억이 된다. 2.28 사건은 대만 민주화 운동중 가장 큰 것이었다고 하는데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전부터 대만에 살고있던 내성인들과 장개석을 따라 대만으로 흘러들어온 외성인들 사이의 갈등을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말이 적혀있다.


3. 덩샤오핑 이후 경제발전기


3.1. 아들의 고발 天國逆子(1993)

옌하오 嚴浩
덩샤오핑 이후 경제개발기가 배경.
불륜으로 인한 남편살인과 효자의 복수. 가정의 파국.
참고작가 : 리앙 <남편 살인>, 루쉰 <주검>

3.2. 마음의 향기 心香(1992)

쑨줘 孫周
덩샤오핑 이후 경제개발기가 배경.

3.3.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 枯領街殺人事件 (1991,대만)

양더창 楊德昌

3.4. 천사들의 먼지 少年也,安?(1992,대만)

쉬샤오밍(쉬 시아오 밍) 徐小明

3.5. 소년들의 반란 靑少年 ??(청소년 나타)(1992,대만)

차이밍량 蔡明亮
70년대 대만 젊은이들의 암울한 방황.
고도 성장기의 어둠을 담은 영화.

3.6. 음식남녀 飮食男女(1994,대만) V

리안 李安 이안
장개석을 따라 대만으로 이주해온 외성인 1세와 자식들의 생활사.

3.7. 중경삼림 重慶森林 (1994,홍콩) V

왕자웨이 王家衛
왕정문, 임청하, 금성무
홍콩반환을 앞둔 젊은이들의 방황.

사실 왕가위의 영화는 국내에 모두 출시가 되었는데 거북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는 이것과 동사서독이다. 왕가위는 이미지의 감독이고 충분히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지만 화양연화나 타락천사 등에서 오/과/남용해서 스스로의 수준을 제한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왠지 대중적 인기가 그를 평범한 감독으로 끌어내렸다는 느낌이 짙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의 탐닉, 그리고 동사서독에서 보여주는 그 광활한 영상미는 갓 대학에 들어간 거북이에게 정말 인상깊은 것이었다.

3.8. 첨밀밀 甛蜜蜜 (1996,홍콩) V

천커신 陣可辛
여명, 장만옥

4. 기타


쾌락을 찾아서 ?樂(1993)
닝잉 寧?
노년의 무료함을 경극으로 해소하는 노인들에 관한 이야기.

오래된 우물 老井 (1987)
우톈밍 吳天明
참고작가 : 정이 <오래된 우물>

골목대장 孩子王 (1987)
천카이거 陳凱歌
참고작가 : 아청 阿城 <골목대장>

말도둑 盜馬賊(1986)
톈좡좡 田壯壯
20년대의 티벳이 배경.
유목민 이야기.

인생(원작의 제목은 活着라고 함)
장이모우
중일전쟁~문혁 이후

5. 노스모키안의 한마디

위 목록엔 없는 '햇빛 쏟아지던 날들'. 극장에서 펑펑 울면서 봤었는데 한번 더 보고 싶군요. --미야코
음악을 정말 효과적으로 사용한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환상과 현실이 미묘하게 섞여드는 구성도 인상적이었고.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인상은 은근히 에로틱하다..는 것이었지요. 사춘기의 그 근질근질한 성감 말입니다. -kuroko
맞는 말씀예요. 지금은 영화의 전개가 잘 떠오르지 않는데 그런 묘한 인상들만은 오래 남아 기억나는 걸 보면 말이죠. --미야코
KRock:인터내셔널가/영화가 곡중에 삽입되었다고 한다. --거북이

6. see also 노스모크에 소개된 중국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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